[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T-KTF 합병으로 지각변동을 맞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다시 '가입자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경쟁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4월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0.47%로 기존 50.5%에서 0.03%포인트 하락했다. KTF는 31.46%, LG텔레콤은 18.07%의 점유율을 보이며 약진하는 등 가입자 비율에 변화가 감지되자 이통사업자들은 저마다 가입자율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50.5% 지키기에 나섰고, KTF와 LG텔레콤도 가입자 상승을 목표하고 있어 당분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각사의 4월 누적가입자수는 SKT 2346만8427명, KTF 1462만6987명, LG텔레콤 840만1756명이다.
가입자율 50.5%가 무너지자 SKT는 대대적인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펼쳐 이달 들어 예전 비율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자 KTF와 LGT도 "SKT의 공세에 그냥 당하고 있지만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차피 다음달 통합 KT 출범을 앞두고 어느 정도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입자수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보조금규제 철폐시한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으로 가입자 뺏기를 감행한 적이 있다. 이후 의무약정제가 시행되자 다른 사업자보다 먼저 의무약정제에 가입자를 묶어두려고 다시 한번 마케팅 혈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는 통합KT의 출범 이전까지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가입자 뺏기, 혹은 가입자 모으기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수 연구위원은 "이런 마케팅 경쟁으로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심리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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