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LCD TV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V 패널 가격이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부터 1년여간 몸값을 높인 32인치 LCD 패널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의 물량공세 등 공급과잉에 따른 결과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7월 하반월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 대비 1.5% 하락한 193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14달러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락세는 32인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79달러로 지난달 대비 3.7% 하락했다. 지난해 4월 하반월 80달러를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32인치 LCD 패널은 대만업체들이 패널 공급을 일제히 줄이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다. 32인치 모델은 TV 제조업체라면 누구나 내놓는 모델이고 특히 중소형 TV업체들에는 주력 제품군이다. 이에 패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90달러선을 넘나들며 가격 호황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국 BOE가 새로운 8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중국산 물량이 증가했고, 물량 과잉에 따른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 풀HD의 범용제품군인 32인치를 중국이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TV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것도 한몫한다. 여기에 UHD TV 시장 커지면서 업체별 평균 주력 사이즈가 40인치대로 이동하면서 32인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많은 관계자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32인치 LCD 생산에 속도조절을 하면서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32인치 LCD 출하량이 1분기 2361만대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255만대, 3분기 2080만대. 4분기 2104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에는 2014년 수준인 2000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TV시장 정체, 공급과잉 등 다양한 요인이 패널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32인치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는 상태고,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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