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실질소득·소비 최대폭 감소
다 줄어도 교육비는 늘어..사교육비 부담
2009-05-29 12:00:00 2009-06-01 11:29:12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지난 1분기(1~3월)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 6.8%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가계소득이 계속 줄어들자 가구마다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조른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9일 '2009년 1/4분기 가계동향'에서 지난 1분기 월 평균 가구소득(전국 2인 이상 가구)은 34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3.0% 줄어든 것이어서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지난 4분기 실질소득이 2.1% 줄어든데 이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소비지출은 평균 213만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감소했고, 실질로는 6.8%나 떨어졌다. 지난 분기에 그나마 액면금액은 증가(1.4%)했던 것에 비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것도 없이 쓰는 돈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 가구당 실질소득·소비 증감률 추이  
 
 
소득은 근로소득(주로 임금)과 이전소득(연금 등)에서 각각 2.0%, 6.8% 높아졌다. 반면 사업소득은 지난 분기(-2.6%)에 이어 2.2% 줄어 직장인들보다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경기침체 지속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8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 감소했고, 음식(외식업 등)·숙박 지출은 25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3.4% 줄었다.
 
교통비(21만4000원)도 크게 줄어 두자릿수(-15.7%)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중 자동차 구입(-
46.6%)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교육비는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교육비 지출은 가구당 평균 3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9% 늘어났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층별 소득차이는 더 벌어졌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득하위 20%(소득 1분위)의 소득증가율은 -5.1%로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나머지는 소폭 증가(0.7~1.3%)했다.
 
전체 가구 중 적자가구 비율은 29.6%로 10가구 중 3가구는 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소득 하위 30%의 적자비율은 55.1%, 중위 40%는 22.9%였고 상위 30%는 13.2%가 적자였다. 
 
김동회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소득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되면서 가계지출 부분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며 "상당히 높은 감소율"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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