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 1분기 유일하게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적자의 주원인이었던 TV가 선방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6.4%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이 중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7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사업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삼성전자
CE 부문은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총괄한다. 반도체나 스마트폰에 비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적지만 잘 설명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 접한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의 CE부문은 지난해 2분기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분기 500억원, 4분기 1800억원으로 수익성이 줄다 급기야 올 1분기에는 1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필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E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은 TV사업을 주관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나왔다. VD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0% 증가한 6조6600억원으로, CE부문 실적의 59.5%에 기여했다.
1분기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TV 시장이 여전히 정체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선방했다. SUHD TV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해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정영락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월드컵 특수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시황에 따른 판매 둔화로 전년 동기비로는 실적이 감소했다"면서도 "어려운 시황 속에서 UHD TV와 대형 인치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로 TV사업 수익성 확보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기 호조로 신제품 판매가 전분기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로도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 LCD TV는 전분기보다 3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전체적으로 UHD TV·커브드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도 늘었다. UHD TV는 전분기보다 55%, 커브드 TV는 61% 증가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액티브 워시 세탁기 판매 호조로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각각 19%, 9%씩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라 수요가 늘겠지만 글로벌 환율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삼성은 가격을 다소 낮춘 UHD·커브드TV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영락 상무는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액티브 워시와 같은 혁신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선진시장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또 주요 유통 매장내에 삼성전자 전용 매장 컨셉인 '삼성 오픈 하우스'를 확대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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