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1% 상승한 68.8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69.60달러까지 치솟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실업자 수 감소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올해 말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전체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원유 가격이 올해 말 85달러, 내년 말에는 95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가의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골드만삭스 측은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에너지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보다 31%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정황상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석유 생산량 감소와 석유 대체제 개발 비용 상승으로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국제유가 급등.. 증시 악재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국제유가 강세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향후 주가의 조정 폭은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의 상승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팀장은 "달러 약세와 상품가격 상승이 동반되는 국면에선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증시 조정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작년 5월처럼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음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증시의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넘어가면 우리경제의 안팎이 모두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전체 글로벌 시장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상승하면 경상수지에 부담을 주면서 부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차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국제유가 상승시 국내 정유업체의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다"고 전제한 뒤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를 근거로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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