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도가 여전히 높지 않아 기축 통화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IMF는 연내 SDR 통화 바스켓 재편성 시기를 9개월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IMF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구성에서 중국 위안화를 편입하기 위한 중요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마지막 SDR 평가를 검토했던 2000년 이후 5년 동안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상당히 증가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기존 기축통화인 달러, 엔, 유로 대비로는 통용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환율 유연성을 높이고 금융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DR은 IMF의 특별인출권으로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 4개 통화로 지정돼있다. 이들 통화는 제3의 세계 화폐로 간주돼 일정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국제 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IMF는 5년 마다 통화 바스켓 편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올해 재검토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울러 IMF 집행위원회는 현재 통화 바스켓 유지 기간을 올해 연말부터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연말 검토 예정이었던 새 통화 바스켓 구성도 미뤄질 예정이다. IMF는 SDR 사용국으로부터 연말 검토 이후 새해부터 새로운 통화 바스켓이 적용되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기 방안이 IMF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위안화의 통화 바스켓 편입 여부 역시 내년 9월에 결정된다.
다만, 내년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IMF는 내년 역시 위안화의 통용도를 집중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재와 같은 속도로 위안화 사용이 확대된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상품, 서비스 등의 수출을 넘어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의 사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방 은행 지점의 직원이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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