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가 공사를 진행 중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州) 항구도시 알파우 사업장에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주민들이 난입해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이라크 알파우 현지 주민 20여명이 대우건설 사업장에서 일하게 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현지 캠프 외부 기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나라 사업장 준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현지 주민들이 사정이 어려워 우리 사업장에 채용을 요구하면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지 주민들의 사정을 감안해 우수한 인력 우선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인원을 채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 정리 후 공사는 정상적으로 재개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혹시 모를 주민들의 추가 난입에 대비해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현재 시위대는 모두 해산한 상황이며, 경찰 특공대가 사업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11월 이라크 항만청(GCPI)이 발주한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알파우 항구 방파제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완공은 2016년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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