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삼성전자, 주가 회복은 언제?
110만원대 붕괴 후 제자리…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조정
2015-09-01 15:35:05 2015-09-01 15:35:05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 110만원대 붕괴 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반등 모멘텀도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000원(0.37%) 하락한 10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주가 110만원대가 붕괴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운 뒤 줄곧 10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주가 하락 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 달간 주가(종가 기준)가 12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떨어진 뒤 다시금 100만원대로 미끄러지며 연저점을 다시 썼기 때문이다.
 
이런 주가 부진은 올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에만 8.1% 빠지는 가하면,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부터 줄곧 우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수급 역시 부담이다. 외국인투자자는 8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 7491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례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문제는 주가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실적 부진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발목을 잡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4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6조5000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해당 부문의 모바일 D램 출하량 역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편과 글로벌 IT 경쟁자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행보 등 대내외적인 환경 역시 만만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가 진정세로 방향을 틀 시점에 대해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현 주가에 대해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란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둘러싼 환경을 고려할 때 주가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부진과 스마트폰의 성장둔화·경쟁격화 등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현재 전망으로는 오는 2017년까지 매출액 감소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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