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넉 달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메르스 여파 등 내수 위축으로 인한 도소매업 부진과 지난해 8월 이른 추석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61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 5월 37만9000명, 6월 32만9000명, 7월 32만6000명 등 줄곧 3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4개월 만에 20만명대로 하락했다. 매년 8월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작년 8월, 이른 추석(9월7일~9일)으로 인해 추석 전 인력수요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이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 기준으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5.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6000명(3.6%), 숙박 및 음식점업은 10만2000명(4.8%) 각각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1만5000명(-7.2%)과 7만4000명(-1.9%)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수도 4만7000명(-5.7%)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7만7000명 늘었고, 50대와 20대도 각각 12만1000명, 3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인구가 줄고 있는 30대와 40대는 각각 6만명, 1만7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193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6000명 늘었다. 이 중 상용직은 51만명 늘었고 일용근로자(2만4000명)와 임시근로자(2000명)도 증가했다. 반면에 비임금근로자는 682만9000명으로 27만9000명이 줄었다.
아울러 지난달 실업자 수는 9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3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이상의 구직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업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 2013년 5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심 과장은 "20대 여성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로 0.8%포인트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5%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0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5000명(1.4%) 증가했고 취업준비생은 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8000명(13.2%) 늘었다. 구직단념자 역시 53만9000명으로 전월보다 48만7000명 많아졌다.
김진명 과장은 8월 고용동향에 대해 "계절적 특이요인을 제거한 전월비로는 취업자 수가 1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며 고용증가 모멘텀이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고용증가세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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