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페루를 찾은 이주열 총재
(사진)는 10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전망을 전기대비 0.4%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0.3%를 기록하는 등 하방 압력이 있었지만 3분기는 우리가 예측한 1.1% 수준을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며 "연간 전망치인 2.8% 정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대로 복귀하는 셈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3.1%, 한은 2.8%다.
이주열 총재는 "하방 압력이 있겠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2.8%이든 2.9%이든 0.1%는 반올림 차이로 같다고 봐야 한다"며 "지나간 숫자를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수치로 3분기 전망이 큰 차이가 나는게 아니라면 2.8% 달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 수준 전망치에 대해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초 이뤄진 물가전망에서는 내년 물가 수준을 2.6%로 발표했다가 6개월 만인 지난 7월 다시 1.8%로 0.8%포인트 낮춰 잡았다.
그는 "석 달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물가는 더 떨어졌지만 달러가 강세여서 서로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며 "지난 번 전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이 모든 품목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의 물가는 모든 품목에서 낮아지는 게 아닐뿐더러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지표로 봤을 때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현상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기업부채 문제에 대해 "전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계기업이 문제"라며 "한계기업의 부채 규모가 큰데다 한 기업이 잘못되면 거래하는 기업들이 다 휘청거릴 수 있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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