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서 사용 후 교체하는 침구류, 위생용품, 가전제품 등이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 지원된다.
서울시는 13일 오전 9시 시청에서 시내 특급호텔 11개사와 호텔 교체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 리츠칼튼, 매리어트, 신세계조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그랜드 앰배서더, 파르나스, 임피리얼 팰리스, 플라자, 하얏트, 힐튼 등 호텔 11개사, 8454객실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저소득층의 생필품은 턱없이 부족한 데 비해 특급호텔은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객실용품을 손님이 바뀔 때마다 교체하는 점에서 착안했다.
시 조사결과, 쪽방촌 주민은 월 평균 소득 51만원 중 45%를 주거비로 쓰고 있고 생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인은 자비로 위생용품과 양말 등을 사야 한다.
또 매입 임대주택에 입주한 저소득층 주민은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재도구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특급호텔은 위생용품의 경우 매일, 침구류·의류는 1~3년, 가전제품은 3~5년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
후원물품은 비누·샴푸 등 위생용품,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의류,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의자·책상 등 사무용품·집기, 식품류 등 총 32종으로 사실상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에 해당한다.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에서 호텔로부터 물품을 수집, 쪽방촌 주민 3681명, 시설 노숙인 2900명, 매입 임대주택 입주민 1431명에게 배분한다.
시는 향후 사업 효과에 따라 지원 범위를 장애인, 노인, 여성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도 저소득층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민간협력 사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3일 오전 9시 시청에서 특급호텔 11곳과 저소득층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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