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두산이 77%의 확률에 올라탔다. 77%는 역대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대결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확률을 뜻한다.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민병헌이 기록한 멀티 홈런포가 조화를 이뤘다.
니퍼트. 사진/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8일 낮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의 포스트시즌 PO 1차전 경기를 7-0의 큰 점수차이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두산은 5전3선승제로 열리는 PO에서 좋은 고지를 점했다. 반면 NC는 남은 4번의 경기에서 3번을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확률적으로도 정황상으로도 두산에게 매우 유리하고 NC에게 불리하다.
두산의 첫 점수는 1회초부터 곧 기록됐다. 이날 NC 선발 해커의 공은 좋지 않았다.
해커는 1회초 두산의 선두타자 정수빈과 뒤이은 허경민을 연이어서 좌전안타로 내보내더니,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고선 이후 1사 1, 3루 실점 위기에 폭투로써 정수빈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두산의 첫 득점이자 NC의 첫 실점이다.
이때 타석에 있던 김현수는 곧바로 중전안타를 치면서 허경민도 홈에 오도록 했다.
두산은 3·4회 또한 홈런을 통해 1점씩 점수를 내면서 리드를 확실히 잡았다. 3회 2사 상황에는 민병헌이 우익수 뒤로 홈런(비거리 115m)을, 4회 1사 이후로는 홍성흔이 좌중간 방향 초구 홈런(비거리 125m)을 쳤다.
니퍼트가 4회까지 4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한 것과 달리 해커는 2회 외 이닝마다 실점했다. 결국 해커는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이민호로 교체됐다.
민병헌. 사진/뉴스1
NC의 첫 안타는 5회말 터졌다. 선두타자 테임즈가 니퍼트의 초구를 우전안타로 이었다. NC는 나성범의 볼넷 등을 더하며 1사 1, 2루 찬스를 냈다. 다만 손시헌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쳐 득점은 없었다. NC는 6회에도 1사 1, 2루 찬스를 날렸다.
결국 점수를 뽑아낸 팀은 두산이었다. 7회 1사 이후 정수빈이 중전안타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엮었고 NC와 달리 두산은 민병헌의 좌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통해 득점했다. 김진성의 시속 131㎞ 짜리 포크볼을 잘 공략한 민병헌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두 방 날리는 괴력을 보였다.
니퍼트의 투구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해 114구의 투구수와 함께 팀의 승리, 그리고 개인 최초의 포스트시즌 완봉승을 기록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4회말까지 NC의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을 포함해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 기록을 남겼다. 니퍼트는 지난 준플레이오프(1차전·7이닝 2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호투한 흐름을 이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멀티홈런을 날린 민병헌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민병헌 외에도 정수빈(4타수 2안타 1볼넷)과 허경민(4타수 2안타, 몸에 맞는 볼 1회)도 마찬가지다.
반면 NC는 믿었던 선발 투수 해커가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이면서 경기 초반부터 끌려간 끝에 패했다. 이날 NC 타선 총 안타 수는 3개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2년 연속(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도 홈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지는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
만원관중이 들어찬 마산야구장. 사진/뉴스1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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