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지난 두경기 동안 나란히 1승씩을 챙긴 양 팀은 3차전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과연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팀은 4차전을 통해 결정될 것인가, 아니면 5차전에서야 결정이 될까.
지난 18~19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2차전 대결은 두산·NC가 차례로 1승씩을 나눠가지며 종결됐다.
18일 1차전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승을 앞세워 두산이 NC를 7-0으로 꺾고 승리했다. 14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상대 준플레이오프 당시 대역전승 분위기를 그대로 마산에 옮겨온 결과였다. '다승왕' NC의 해커가 무너진 틈에 두산은 점수를 냈고, NC의 타선은 3안타뿐인 빈타로 크게 고전하며 패배했다.
19일 2차전은 전날 패배한 NC가 외국인 투수인 스튜어트의 완투와 김경문 감독 특유의 스퀴즈 작전으로 1-2 역전승을 거뒀다. 스튜어트는 8회 오재원에게 허용한 선제 솔로홈런을 빼면 위기가 없었고, 두산은 전날과 달리 NC의 마운드를 쉽게 뚫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 배터리가 NC의 스퀴즈 시도에 대응 못 하며 점수를 뺏기며 패했다.
이제 NC와 두산은 3전2선승제 대결을 하게 됐다. 21~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3·4차전 대결을 치르며, 두 경기를 다 이기는 팀이 없다면 24일 마산서 5차전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양팀 모두 4차전서 승부를 내고픈 마음이 강하다.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인 상황에서 5차전까지 진행되면 선수단 체력손실이 적잖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일 이틀 뒤인 26일 열린다. 3주 가량을 쉬며 컨디션이 좋은 정규시즌 선두 삼성에 지친 상태로 만나 좋을 것이 없다. 자연스레 기선제압 경기인 3차전에 관심이 모여든다.
NC의 강점은 2차전에서 이기며 선수 사기가 높다는 점이다. 1차전을 패하며 위기를 맞지만 2차전을 이기며 자신감을 찾았다. NC의 '포스트시즌에서 선제 실점 = 패배'란 공식을 깬 점도 고무적이다. 이 기세를 계속 이으면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NC는 테임즈를 비롯 폭발적 타격감을 보이던 타선 타격감이 좋지 않다. 1차전을 3안타로 마친 NC는 2차전도 6안타에 불과했다. 3번 이종욱(7타수 무안타 1사구 3삼진), 5번 나성범(5타수 무안타 1사구), 6번 이호준(6타수 무안타 1삼진) 등이 침묵 중이니 테임즈의 분전에도 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NC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두산은 NC에 비해 불펜을 덜 썼다는 점과 향후 3·4차전 경기장이 익숙한 잠실인 사실이 장점이다. NC가 1차전 7명의 불펜 투수를 올린 데 반해 두산은 2차전 2명만 올렸다. 두산의 필승 마무리 이현승을 비롯 윤명준과 오현택 등은 1·2차전 내내 쉬었다.
반면 두산은 3차전 선발이 시즌 후반 부진했고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4이닝 3실점 투구로 조기 강판됐던 유희관인 점이 변수다. 베테랑 손민한을 내세운 NC가 원정경기임에도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두산은 2차전 다 이긴 맞대결을 패한 바 있다. 원정 역전패 아픔을 딛고 3차전에서 반전을 이룰 것인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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