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 경기가 둔화되면서 일본의 수출 경기도 연말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일본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를 이어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수출이 위축되면서 일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도쿄 항구에 컨테이너 선박에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발표되는 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2.1%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의 경우 8.3% 감소해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460억엔 적자로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은 올해 1월 17.0% 증가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0월 일본 무역수지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120억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과 수입이 동시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수출 감소량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오명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11월에는 수입이 두 자릿수 감소에서 8%대 감소로 줄어들면서 재차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본의 무역 산업이 부진한 이유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을 꼬집고 있다.
타쿠미 츠노다 신킨 중앙은행 자산 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발표된 중국 11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6.8% 감소로 집계됐다”며 “계속되는 중국 수출 경기 악화는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고 무엇보다 중국 무역비중이 높은 일본 수출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지난 10월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지표를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수출 경기 부진으로 인해 하반기 일본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이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2월까지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갈 경우 GDP 성장률이 재차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 경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변수는 중국 수출 지표와 유가 추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케시 미나미 노린추킨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일본 수출 경기가 부진할 수 있으나 내년 1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케시 미나미는 “다만, 원유 시장 수급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유가의 하락폭이 확대될 경우 수입 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국 수출 지표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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