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이 온라인을 통해 보험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추진한 '보험다모아'를 통해 온라인 보험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별 특성과 다양한 특약 비교가 어려워 자동차보험에 한정해 가격경쟁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려는 고객 니즈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사이트'보다 매리트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접속자수는 4일 기준으로 21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보험상품마다 가지고 있는 상품 구조와 특징이 반영되지 않고 단순한 기준에 의한 비교만 가능해 실제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아울러 보험 다모아에서 가입이 불가능한 점도 개선이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GA가 운영하는 '보험비교사이트'와 비교해 오히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다모아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을 살펴보면 산출하는 검색조건이 너무 허술해 실제 보험료와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하는데 필수 조건은 차량가액(차종 및 연식), 사고 이력, 가입자 조건, ,운전자범위, 담보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가액이며 두 번째가 할인·할증을 파악하는 사고 이력과 가입자 조건이다.
하지만 보험다모아는 배기량으로만 구분돼 차량가액 비교가 불가능하고 대물가입 금액도 선택할 수 없다. 때문에 보험다모아에서 제공하는 획일적인 기준에 맞춰 보험료를 비교한 뒤 실제로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가격이 다르게 나오는 것은 물론 회사별 가격도 달라 제대로 된 비교가 불가능하다.
최근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를 비교해본 고객은 "보험다모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회사에 들어가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최종 가격을 보니 보험다모아 가격과 5만원 차이가 났다"며 "가격 차이가 많이 아는 것 같아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보니 오히려 다른 보험사가 저렴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한 자동차보험, 단독실손, 여행자보험 뿐 아니라 모든 보험을 온라인을 통해 먼저 알오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상품 다양화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현재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단독실손, 연금보험, 여행자보험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잡한 변액보험이나 보장성보험도 인터넷으로 먼저 알아보는 고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GA가 운영하고 있는 보험비교 사이트의 경우 개인의 나이, 연령, 병력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인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가입한 보험도 알 수 있으며 대략적인 가격도 알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보험 가입 전에 자신이 가입할 보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원한다”며 “보험다모아는 개인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보험비교사이트와 비교해도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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