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북구 장위4구역과 강동구 천호동 가로주택장비사업구역에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제로에너지빌딩'을 만든다.
서울시는 성북구 장위4구역 2840세대 아파트 재개발 단지를 제로에너지빌딩 타운으로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초대규모 고층형 아파트 단지를 설계 단계부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는 것은 국내 첫 시도다.
시는 단일건물이 아닌 대규모 공동주택으로는 처음으로 에너지효율 최고 수준인 1+++ 등급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성능 창호·건물외피, 단지용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대규모 단지 경제적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규모 노후주택(41세대)을 107세대 규모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재건축하는 강동구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구역에도 제로에너지빌딩을 추진한다.
용적률 완화(200%→230%)로 층수를 1~2층 높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패시브(passive) 건축 기준(외단열, 열교차단, 고효율 창호)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고효율 창호, 외단열 등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 절감하는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 장위 4구역과 천호동 가로주택 등 대상지 2곳을 선정,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을 건물 설계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로에너지빌딩 선도적 모델을 창출하고 조기 활성화와 민간 분야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두 곳 모두 현재 정비사업 조합 설립을 완료한 상태며,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2017년,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 연말 착공 예정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물을 말한다.
단열성능 강화, 냉·난방 에너지사용량 최소화를 추진하는 패시브(Passive) 방식과 태양광, 지열 등에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액티브(Active) 방식을 혼합해 에너지 자급자족이라는 제로에너지빌딩을 만드는 개념이다.
시는 서울 전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이 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건물을 지으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만큼, 건물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시는 국토부, GS건설, 정비사업 조합 등 사업 관계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과 6자간 업무협력 협약을 13일 오전 10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회의실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대상지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설치비 30~50%) 우선지원, 용적률 15% 상향, 세제감면 등 시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 및 지자체의 포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건설기술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를 통해 설계검토, 컨설팅, 기술지원, 품질관리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는 사업종료 후 3년간 에너지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해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는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정책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대규모 고층형과 소규모 저층형 등 제로에너지빌딩 모범모델을 도출해 조기 활성화와 민간 확산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신기후체제에서 건물에너지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100년의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호동 가로주택 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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