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거주하는 A씨는 1980년 취득한 토지에 2001년 신축한 다세대주택 양도를 계획하면서 양도소득세를 예상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마침 주민센터를 통해 성내동 ‘마을세무사’인 홍기선 세무사를 알게된 A씨는 상담을 통해 예상 양도소득세를 무료로 안내받았다.
‘서울시 마을세무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2168건의 세금 고민을 해결하며 주민들의 ‘동네 세무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개 구 95개 동에서 제1기 마을세무사 143명이 제1기 마을세무사들이 총 2168건의 세금 고민을 해결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마을세무사’는 시가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들의 신청을 받아 동(洞)과 1:1로 연결해 상담을 돕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세, 지방세 관련 상담은 물론 지방세 이의신청·심사청구 등 청구세액 1000만원 미만의 지방세 불복청구까지 무료 지원하고 있다.
상담 내용은 양도소득세·부가가치세·상속세·증여세 등 ‘국세’가 1815건(8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가 127건(6%), 국세와 지방세를 동시에 상담한 경우가 226건(10%)이었다.
상담 방법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화·이메일·팩스를 통한 상담이 1824건(84%)이며, 세무사 사무실 등에서 이루어진 방문상담도 344건(16%)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마을세무사들은 들어오는 문의에만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노인종합복지관 등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평소 주민들이 갖고 있던 다양한 세금 고민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종로구 일대 마을세무사 15명은 세금관련 정보에 관심이 높은 어르신들이 많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를 지난달 찾아 재산관리와 절세요령에 대해 강의하고 개별상담도 실시했다.
윤수정 세무사(영등포구 당산2동 마을세무사)는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찾아가는 세무상담’을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해 복지관 이용 주민들의 다양한 세금 상담을 도왔다.
시는 마을세무사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시민 호응에 힘입어 올해부터 ‘서울시 마을세무사’를 25개 전 자치구 208개 동에서 제2기 마을세무사 213명이 활동한다.
1기 마을세무사 중 절반 가량이 재참여하고 다른 세무사들도 신규로 재능기부를 신청할 정도로 세무사들 스스로의 만족도도 높다.
2기 마을세무사들은 앞으로 2년간 기존 세무 상담과 불복청구 지원은 물론 집중상담이 필요한 특정분야를 발굴해 전담세무사로 지정 활동하는 등 맞춤형 상담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치구 수요조사를 통해 전통시장(24개소), 자치구 소상공인회(8개소)별로 전담 마을세무사를 지정하고 별도 요청이 있을 경우 찾아가는 방문상담 서비스도 실시한다.
또한, 80개 동에 설치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마을세무사와 연계, 복지·법률·일자리 등과 함께 마을세무사의 세무관련 상담도 하나의 창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탁 시 세제과장은 “마을세무사는 지역 인적자원을 주민과 연계해 생활 속 고민과 어려움을 무료로 해결하는 모범 사례”라며 “마을세무사 제도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조은 마을세무사가 한 주민과 세무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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