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사진)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자로 급부상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기택 회장이 이날 AIIB 이사회에서 투자와 재무위험을 관리, 총괄하는 부총재인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로 선임되면서 후임 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청와대에서 검증 작업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르면 설 연휴 전에 산은 회장을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산은 회장으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덕훈 현 수출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후보자 가운데 일부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1948년, 대구 출신으로 한일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과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를 지내는 등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부문 자문인사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지난 201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등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융당국도 이 전 부회장에 대해 민간 금융기관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고 산은이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증권사 재임 당시 공격적인 투자은행(IB) 영업에 나서면서 정책금융기관을 맡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기 산은 회장 유력설에 대해 "아직까지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고, 청와대는 추천된 인사들에 대한 인사검증 등을 거쳐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는다.
이종용 김동훈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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