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한해 동안 의료비로 지출하는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이후부터 이미 100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고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970년 2.8%에서 1980년 3.7%, 1990년 3.8%, 2000년 4.2%, 2013년 7.2%로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구 구성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 의료에 사용하는 비용이 많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의료비가 OECD 국가 평균인 8.9%보다 아직은 낮지만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비슷하거나 오히려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국가에서도 국민건강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의료선진국에 비해 자기부담금이 높은 편이다. 전체 의료비에서 건강보험의 급여 혜택을 의미하는 건강보험 보장비율은 62~65% 수준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총 진료비의 30~40% 정도를 직접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학병원, 종합병원과 같은 상급진료기관에서는 급여 혜택이 없는 고가의 검사비용이나 선택진료비, 신종 치료법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진료비 부담은 더욱더 커지게 된다.
누구나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비율을 높이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장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은 바로 의료실비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고나 질병으로 치료할 때 발생하는 병원비와 약제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으로 민간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어 민영 의료보험, 실손 의료보험이라고도 한다.
실손 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고도 지불해야 하는 자기부담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서로 보완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연령, 성별, 직업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출되며 각 보험사의 손해비율,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시스템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나고, 가입 형태도 단독 또는 특약형태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의료실비 전문사이트 (
http://silbi-market.co4.kr) 등을 통해 여러 회사의 보험료와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입 시기와 보장 방식에 따라 의료비의 100%에서 80%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근래에 개정된 표준약관에 따르면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90%, 비(非)급여 부분은 80% 한도로 보상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약관을 참고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여 이해해두어야 한다. 실손 담보만으로는 공제 금액이 있어 의료비 전액을 커버할 수 없으니 입원 일당이나 수술비, 간병 비용, 각종 진단 특약 담보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특히 가입금액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는 암 진단금액을 추가하면 별도로 암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도 추가로 보장이 되며 운전을 하고 있다면 교통사고처리비용, 벌금과 같은 운전자보험 담보를 이용하여 맞춤형 보험을 설계할 수도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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