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내 증시가 휴장 기간 확산된 글로벌 금융시장 악재를 한꺼번에 받으며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1830~1840포인트로 제시된다. 급격한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여전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탓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6%, 1.23%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39% 내렸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째 약세를 지속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52%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추격매도보다 저점매수 대응이 유리
전일 3% 가까운 급락세로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 급락세는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신흥국 증시의 경우 선제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된 이후 하방경직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급락의 위험 또한 선진국대비 적다고 보여진다. 또한 현지시간으로 10일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오는 3월과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이 10%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16일 한국은행 금통위, 18일 FOMC의사록 공개, 18~19일 EU 정상회의 등 주요국 정책공조를 확인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음을 감안할 때 현 국면은 지난 1월 기록했던 저점(1830선) 테스트를 넘어선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추격매도보다는 오히려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KDB대우증권-강세장 조정인가, 약세장 반전인가
오르는 주가건, 떨어지는 주가건 이유가 있게 마련인데,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특정 현상에 대한 다수의 평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일정 방향으로 주가가 운동하는 추세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낙관에 따른 버블이 생기기도 하고, 과매도의 산물인 역버블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가 늘 옳은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견해가 반영된 주가는 그 자체로 의미있는 시사점을 준다. 강세장에서도 조정은 있지만, 그 강도는 강하지 않다. 강세장의 특징은 조정은 얕고, 반등은 크다는 점이다.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상승의 관성을 훼손하지 않는 정도의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대로 추세적 약세장에서는 주가의 반등은 얕고, 반락은 깊다. 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강하다. 주가의 조정 강도로만 보면 지난 2009년 이후 진행됐던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약세장이 시작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삼성증권-은행권 불안 vs. 정책 대응
비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서 지수가 급락했지만, 이는 글로벌 증시 부진과 동조된 측면이 강하여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핵심 이슈인 ‘은행권 불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고려해야겠다. 우리는 여전히 코스피 지수가 직전 저점 수준인 1830선은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1800포인트 중반 이하에서는 무리하게 현금을 마련하기 보다는 반등 기회를 노려봄이 좋겠다. 전체적인 현금 비중 조절보다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이라고 본다. 위험회피 국면이 연장되면서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고 주가수익비율(PER) 주식들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 주식이다. 이런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업종 대표 대형주들 중 실적이나 펀더멘털의 퀄리티가 높은 종목들 쪽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길 권고하는 바이다.
자료/NH투자증권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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