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무서운 기세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연승을 챙긴 한국 낭자들이 지난해 실패한 개막 3연승에 재도전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이전 '태클의 주인공'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18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LPGA 세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 출격해 우승을 노린다. 초반 조짐은 좋다. 김효주(롯데)가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정상에 올랐고 곧이어 장하나(비씨카드)는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L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코리안 열풍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그 세 번째 막이다.
이는 지난해와 매우 흡사한 흐름이다. 최나연(SK텔레콤)은 2015시즌 개막전인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곧이어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이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서 1승을 챙기며 한국 여자 골프의 힘을 보였다. 하지만 세 번째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양희영(피엔에스)이 리디아 고에게 뒤진 준우승에 그치며 한국은 개막 3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호주오픈은 그 '빚'을 갚을 기회의 장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10에 속한 박인비(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상 미국), 김세영, 김효주,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전인지(하이트진로)가 모두 불참한다. 이 가운데 2주 연속 정상을 노리는 장하나를 비롯해 최운정(볼빅), 신지애(스리본드)가 꿋꿋이 경기에 나선다.
걸림돌은 남았다. 바로 지난해 LPGA 투어 5승을 쓸어담은 세계 최고 리디아 고의 존재다. 리디아 고는 호주오픈 바로 직전인 14일 유럽여자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뒤 2연승을 노린다. 1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17주째 1위를 지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승을 꿈꾸는 한국 낭자들이 가장 경계할 대상으로 손색없다.
한국 낭자의 3연승 성공이냐, 리디아 고의 2연승 행진이냐,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톱 랭커들이 대거 빠졌지만, 이번 호주오픈을 보는 흥미 요소는 한국 낭자들과 리디아 고의 대결 구도 하나만으로 충분할 전망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리디아 고가 18일 호주오픈에 출격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6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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