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미국 경제가 대외 여건 악화에도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대미 수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최근 미국 경기 상·하방 요인 점검' 보고서를 펴내고 "대외여건의 악화에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미국 경기는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경제는 소비, 고용, 부동산 등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간소비의 경우 양적완화가 종료된 2014년 말 이후 개선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증가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고용도 지난달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4.9%에 그쳤으며 신규 취업자 수도 월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판매량이 늘고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 주택 경기 선행지수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제조업 경기와 수추 둔화, 재정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준점인 50포인트를 밑돌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수출도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1년 이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정 역시 사회보장과 의료서비스 등 의무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재량지출 증가는 크지 않아 재정의 경기 조절 기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총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경기는 대외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대미 수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활용,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 수출 경기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품질, 디자인, 브랜드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아울러 홍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계속되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환율 변동에 취약한 수출 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면 미칠 세계 경제 충격에 대비해 국내 경제 체질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최근 미국 경기 상·하방 요인 점검' 보고서를 펴내고 "대외여건의 악화에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미국 경기는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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