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STX팬오션(028670)이 대규모 장기운송계약 체결로 오랜 기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X팬오션은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Vale)사와 6조원대에 달하는 장기 운송계약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STX팬오션은 연간 매출액은 2000억~24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00억~120억원 정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팬오션 전체 매출액 중 벌크부문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으로 인한 성과가 매출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이 해외 벌크선사 대비 큰 밸류에이션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성사로 글로벌 벌크업계에서의 지위,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대형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사의 연간 생산량 중 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을 운송하는 자체만으로도 이번 수주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수주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지난 21일 stx팬오션 주가는 전주말대비 8.23%(950원) 오른 1만2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벌크시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stx팬오션의 실적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벌커 시황의 건화물운임지수(BDI)가 급락하는 등 해운 시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로 인해 큰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시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번 수주소식도 단기적인 추가 모멘텀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BDI가 지난달 25%이상 하락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2400선에서 제자리 걷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벌크선 시황은 상당기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패널 조사에서도 벌크선 시황 약세가 계속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7~9월이 벌크선 업계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4분기 이후 해운시황이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 "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