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일본의 2월 경상수지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월 경상수지는 2조4350억엔 흑자로 사전 전망치 2조60억엔을 훌쩍 뛰어넘었다. 직전월의 5208억엔 흑자에 비해서도 네 배 넘게 증가하면서 2014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월(2조7900억엔 흑자) 이후 가장 큰 흑자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고 외국인 투자, 여행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재무성은 분석했다.
이 기간 수출은 전월 대비 5.3% 증가한 5조6450억엔, 수입은 전월 대비 9.5% 감소한 5조218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2월 무역수지는 4252억엔 흑자를 기록하면서 직전월의 4110억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예상치인 3980억엔 흑자에도 상회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대출과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 두 배로 늘었다는 점도 경상수지가 크게 늘어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2월 본원소득수지는 직전월의 1조3310억엔에서 2조450억엔으로 증가했다. 이는 직접투자와 분산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타케다 아츠시 이토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저유가 덕분에 무역 수지가 개선되고 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수와 해외수요 부진으로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여 일본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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