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11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중국이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서며 대만 증시도 나란히 오른 반면 일본 증시는 엔고 현상에 반락했다. 홍콩 증시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4월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인
베스팅닷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49.00포인트(1.64%) 오른 3033.96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 상승한 3230.10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 부양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 가까이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정부 당국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판단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2.3%)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사전 전망치 2.5%에는 밑돌았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하며 사전 전망치(-4.6%)와 직전월(-4.9%) 기록을 상회했으나 4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정부의 통화완화 수단으로 금리 인하 정책을 기대하는 동시에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까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중국 증시의 3000선 도약을 가장 먼저 예측했던 렌 제핑 중국 국태군안증권 거시경제연구실장이 전날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 본토 증시는 현 수준에서 20%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한 것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중신증권이 3.41% 올랐고 중국센후아에너지가 3.40%, 완커부동산이 2.79% 상승했다. 또 산동금광업이 9.61%, 중황금과 우한철강이 각각 4.42%, 2.92% 오르는 등 원자재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날 대비 21.09포인트(0.25%) 오른 8562.5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63% 상승했고 라간정밀과 캐쳐테크가 각각 1.64%, 1.57% 올랐다.
반면 일본증시는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70.39엔(0.44%) 밀린 1만5751.13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전날보다 7.90엔(0.61%) 하락한 1279.79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8일)에 완화되는 듯했던 엔고 현상이 다시 진행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수출주들이 크게 밀렸다.
이날 도쿄외환거래소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2엔(0.75%) 내린(엔화 강세) 107.80에 거래 중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3.29%)와 올림푸스(3.94%), 혼다자동차(1.94%) 등의 수출주들이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다시 시작된 엔화 강세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쏠림 현상과 투기적 거래로 인해 엔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필요시 정부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스가 관방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성 장관 겸 부총리가 한 발언을 한 번 더 언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콩증시도 약세다.
항셍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3포인트(0.07%) 내린 2만356.87을 지나고 있다.
동아은행이 2.50% 큰 폭으로 밀리고 있고, 레노보(1.35%)와 차이나모바일(1.04%)도 내림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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