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복제약들이 출시되기 전에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쌍둥이약을 발매하는 전략이 확대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리지널 업체들은 시장 방어를 위한 대응 전략이라고 말하는 반면 후발업체들은 복제약 진입을 제한하는 반경쟁적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는 3개 중소 제약사와 200억원대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의 쌍둥이약 발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타리온의 포장과 이름만 변경해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복제약과 달리 오리지널약과 완전히 똑같은 제품인 셈이다.
동아에스티의 주력제품인 타리온은 성분에 대한 원천특허(물질특허)가 내년 12월 만료된다. 쌍둥이약은 원개발사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특허만료 이전에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 쌍둥이약 발매 업체는 시장을 미리 선점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공급가에 따른 마진을 챙기면서 복제약들로부터 시장을 방어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쌍둥이약 전략은 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로 사용했다. 아스트라제네카(크레스토), 다이이찌산쿄(올메텍), 노바티스(엑스포지), MSD(싱귤레어)는 각각 국내사와 손잡고 쌍둥이약을 발매했다. 최근에는 국내사들도 쌍둥이약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알비스)과
JW중외제약(001060)(트루패스), #건일제약(오마코)이 쌍둥이약을 발매했다. 이들 오리지널약들은 많게는 800억원대에서 작게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약물들이다.
업계에선 쌍둥이약 전략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약의 특허만료에 앞서 복제약에 대항한 시장 방어 전략"이라며 "불법적인 요소가 없는데 이를 규제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복제약은 초반 선점이 제품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특허만료일에 맞춰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불공정한 행위"라며 "기대 수익이 떨어져 복제약 개발 동기도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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