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에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 협회 대표 문병길(54) 씨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문 대표 등 장애인 인권 신장에 기여한 시민 6명을 선정해 시상한다고 밝혔다.
2급 청각장애인인 문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통역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던 1990년 한국농아인협회 선도위원으로 농아 사회를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2009년 서울시 농아인협회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청각장애인의 복지 향상에 가장 중요한 수화통역서비스를 보편화하기 위해 서울시 수화전문교육원 설립과 수화통역사 양성에 힘써왔다.
2010년에는 농아노인지원센터를 설립해 청각장애인들을 둘러싼 소외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으며, 2014년에는 같은 장애를 지니고도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 위치에 있는 농아 여성을 위한 서울시 농아인 여성회 부설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를 설립하는 등 농아인들을 위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시는 문 대표 본인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농인 사회 발전과 복지향상, 사회통합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은 정신장애인 권익을 보호하는데 힘쓴 김락우(50, 정신장애 3급)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가 선정됐다. 김 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신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설립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인권강의를 하는 등 정신질환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높이 평가받았다.
우수상은 이현정(41·여, 뇌병변 1급)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직원과 최명숙(53·여, 뇌병변 3급) 한국 뇌성마비복지회 홍보팀장이 공동 수상했다.
이밖에 장애인 인권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은 발달장애 인권을 위해 힘써 온 김명길(59·여) 씨가, 우수상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애인들과 17년 이상 함께 일해 온 정진옥(53·여) 씨가 선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장애인 날 기념행사인 '함께서울 누리축제'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만나 시상할 예정이다.
문병길 서울시 농아인협회 회장이 지난 2012년 9월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7회 서울시 수화문화제에서 수화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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