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18일 아시아증시는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에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증시는 규슈 구마모토현의 연쇄 지진까지 겹치면서 3% 넘게 밀렸다.
4월18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 (자료=인
베스팅 닷컴)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572.08엔(3.40%) 하락한 1만6275.95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전일 대비 41.25엔(3.03%) 밀린 1320.15에 장을 마감했다.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 여파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구마모토현에 있는 제조공장들의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일본의 자동차·전자 기업들의 공급망이 제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도요타가 4.76% 하락했고 소니도 6.78% 밀렸다.
또 전날 카타르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논의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로 끝이 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워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1엔(0.47%) 내린(엔화 강세) 108.23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파나소닉(4.44%)과 올림푸스(3.96%), 도시바(3.00%) 등의 수출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증시는 전날보다 44.46포인트(1.44%) 밀린 3033.66을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CSI3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3228.45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는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중국 증시의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홍 하오 보콤인터내셔널 수석 전략가도 "중국 증시는 현재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그래왔듯 성장률이 회복되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목별로는 페트로차이나가 1.88% 하락했고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1.64%, 화넝국제그룹이 4.76% 내리는 등 에너지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또 중국은행(1.54%)과 중국공상은행(1.61%), 중국농업은행(1.06%) 등의 은행주들이 나란히 밀렸다.
중국 본토증시의 부진에 대만증시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가권지수는 전날 대비 34.38포인트(0.40%) 내린 8666.01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8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94% 밀렸고 캐쳐테크도 4.55% 하락했다.
홍콩증시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항셍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97포인트(0.73%) 밀린 2만1161.50을 기록했다.
강사부홀딩스가 5.01%로 큰 폭 하락했고 화윤전력이 2.02%, 청콩부동산이 2.22% 내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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