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대선을 향한 경선 레이스의 주요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뉴욕 프라이머리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이 두 후보가 모두 쉬운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의 득표율은 60%로 2위를 기록한 존 케이식 후보의 득표율 25.2%를 크게 눌렀다. 뉴욕이 트럼프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만큼 이미 트럼프 후보의 대승이 예상돼 왔다.
승리를 자축하며 트럼프 후보는 “이제 내가 이겨야 할 선거가 몇 개 남지 않았다”며 “(경쟁 상대가) 나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선거 승리로 그동안 휘청거렸던 트럼프의 선거운동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는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대의원 숫자인 1237명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해 왔다. 그러나 뉴욕주 압승으로 많은 수인 89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앞으로 상황을 추측하기 어렵게 됐다.
만약 6월7일까지 트럼프 후보가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면 자력으로 대선후보로 지명되게 되고 실패하면 ‘경쟁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공화당 수뇌부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만큼, 전당대회까지 넘어간다면 트럼프가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은 작아지게 된다.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대표는 이날 “트럼프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에는 박빙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클린턴 후보가 57.6%의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 후보의 42.4%를 큰 폭으로 앞서며 쉬운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 후보 역시 뉴욕에서 두 차례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했던 만큼 뉴욕을 정치적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클린턴 후보가 확보해야하는 대의원의 숫자가 거의 80%에 가깝게 도달함에 따라 민주당의 경우에는 사실상 클린턴 후보가 대선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USA투데이는 “지금으로써는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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