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자 등 야간 이동노동자를 위해 문 연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운영 50여일만에 이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논현역 주변 서초구 사평대로에 운영 중인 쉼터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5시에서 6시까지 연장하고, 건강·금융·복지 관련 상담과 교육도 실시한다.
시는 그동안 쉼터를 이용한 야간이동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대부분의 첫차가 운행하는 새벽 6시경으로 운영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를 반영했다.
특히, 공공서비스를 받기 힘든 야간노동자의 특성을 반영해 건강·금융·법률·전직 등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경제조건이 어려운 이동노동자를 위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와 연계해 금융피해·파산·면책·재무 등의 상담과 교육을 먼저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서울근로자건강센터와 함께 장시간운전으로 인한 근골격계질환은 물론 직업특성상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높은 것을 감안해 ‘야간 건강 상담 및 운동·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이용자 대상 조사 결과 ▲건강복지(70.3%, 복수응답) ▲금융복지(48.4%)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참여의사도 75.7%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지원(37.5%) ▲전직지원(32.5%) ▲이동노동자 관련 직무교육(12.5%)이 뒤를 이었다.
쉼터는 지난 3월 18일 개소 이후 4월말까지 총 1039명, 1일 평균 40명이 이용했으며, 가장 많은 노동자가 이용하는 시간은 오전 2~5시다.
현재 쉼터에는 휴대전화 충전기와 컴퓨터, 안마의자(2대), 발마사지기(2대), 건식 족욕기(2대) 등을 비치해 편하게 쉴 수있는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여성대리운전기사를 위한 여성전용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은 “신논현역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퀵서비스 기사를 중심으로 한 ‘장교쉼터’(2호점)와 대리운전기사 중심의 ‘합정쉼터’(3호점)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라며 “이용자의 의견을 계속 듣고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형태의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신논현역 인근에 문 연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 내부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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