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아이스크림 시장 '역성장' 거듭
PB·디저트와 경쟁도 발목
2016-05-18 15:04:38 2016-05-18 15:04:38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꽁꽁 얼어붙은 빙과업계가 올해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단행된 가격 인상으로 2분기부터 조심스럽게 매출 상승을 기대해 보지만 소매점의 과도한 할인, 디저트 시장과의 경쟁 등이 변수가 되고 있다.
 
18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5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2012년까지만해도 2조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수년간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바, 콘, 홈, 펜슬, 모나카, 컵 타입 등으로 나뉘며 롯데제과(004990), 빙그레(005180), 해태제과식품(101530), 롯데푸드(002270)의 4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 시장 침체가 이들 빙과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 인구가 줄어드는 장기적인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PB 제품과 디저트 시장과의 경쟁까지 맞물리며 경쟁환경이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A편의점의 지난 4월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한 결과, NB(제조업체 브랜드)제품과 PB(자체브랜드)제품은 8:2의 판매 비중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PB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97.5%로 2배 가량 뛴 반면 NB제품은 11.2% 증가하 는데 그쳤다. PB제품의 매출 수직상승이 빙과 제조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이 NB제품에 뒤처지지 않는 제품력은 물론, 가격도 만족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구매가 쏠리고 있다"며 "고가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 디저트 카페가 속속 등장하는 점도 빙과시장이 침체를 겪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심 끝에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등 빙과업계는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0% 안팎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구조 특성상 가격인상 효과도 쉽게 누릴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아이스크림 수익률이 평균 식품 수익률 5%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3%를 밑돌고 있어 적자만 겨우 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매점에서 '반값 아이스크림' 등 과도한 할인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선 신제품 등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돼야 하는데 수익률이 워낙 낮아 이마저도 여력이 없다"며 "이른 더위와 폭염 예고 등 날씨에 그나마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 시내 한 소매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제품들. (사진=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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