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부·국회가 안 하면 서울시가 하겠다"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세월호 2차 청문회 장소 제공
2016-06-24 15:52:25 2016-06-26 13:30:13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이번엔 정부가 외면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원순 씨의 X파일'에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예산 삭감과 관련해 "(유네스코 등재사업을)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큰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며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라도 해야 한다"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재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을 맡아 추진 중인 한혜인 국제연대 팀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지원 의사를) 무조건 환영할 수만은 없다”며 “현재 국제연대위원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이사, 타이완 등 8개 국가가 소속돼 있어 이들과 협의를 거쳐 지원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유네스코 등제 지원 의사에 앞서 시는 국제연대위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에 정부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편성한 예산 4억4000만원을 삭감했다.
 
정부와 국회가 뒷짐진 사안에 대해 시가 나선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시는 지난 3월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제2차 청문회를 열기 위해 국회에 장소 대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청문회 장소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을 제공한 바 있다. 
 
당시 국회는 '국회 외의 기관이 국회 안에서 청문회를 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특조위의 장소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시가 나서 국회대신 청문회 장소를 제공한 것이다. 당시 시는 "(특조위의 청문회 장소 요청이) '사용허가 제외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사용을 허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시장은 최근 복지부가 잇단 제동을 걸고 있는 청년활동지원사업(일명 ‘청년수당')과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약속을 지켜서 청년의 삶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며 "아직은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잘 되는지 모니터링해보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0일 청년수당 공고를 내고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원순 씨 X파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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