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대학-지역사회 경계 허물어
서울시내 52개 대학 중 고려대학교 우선 사업 대상자로 선정
2016-06-27 11:57:15 2016-06-27 11:57:1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캠퍼스 타운 조성에 나선다. 
 
시는 유흥가가 점령한 대학가를 일자리 중심의 창조거리로 조성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청년창업 움직임과 인적·물적 자원, 시 차원의 공공지원을 결합해 대학과 지역사회를 융합해 하나의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시내 52개 대학은 시 가용지의 3.7%에 해당하는 11.45㎢내에 위치해 서울 안에 작은 도시로 불리지만 대학과 주변 지역 간의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시는 2025년까지 약 1520억원을 투입해 캠퍼스타운 조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캠퍼스타운 전담부서를 만들어 현재 각 부서별로 시행 중인 정책들을 대학과 지역 특성에 맞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우선 시는 청년들이 창업을 꿈꿀 수 있는 창업지원센터를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공간에 설치한다. 대학은 전문인력을 제공하고 시는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 시는 대학 주변의 빈 점포나 반지하 공간을 발굴해 창업공간으로 활용할 시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지원할 방침이다.
 
청년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고시원이나 여관·모텔 등을 셰어하우스 형태의 사회주택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한편 1인 기업인을 위한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아울러 대학가 주변 도로변을 활용한 공원 조성과 캠퍼스 관광길 개발, 예술장터 운영 등을 도입해 대학별로 개성이 스며든 문화거리를 형성한다. 
 
무엇보다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이 대학가 식당과 상점을 이용하도록 학생 할인행사와 청년장사꾼 육성지원, 거리예술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는 서울시내 52개 대학 중 우선 사업 대상자로 고려대학교를 선정했다. 시와 고려대학교는 올해 하반기 세부 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0년까지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활한 캠퍼스타운 추진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내 대학 총장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많은 대학이 강북 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캠퍼스타운 조성을 통해 지역의 균형 성장에 기여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형 창조경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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