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 ‘내정설’ 논란
인사청문회 실시…시 의회 송곳 질타
2016-08-23 17:26:44 2016-08-23 17:26:44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가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진행된 서울메트로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는 “서울메트로 사장 공모에 지원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다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배석한 윤 본부장 역시 “여건상 김태호 후보가 응모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응모를 권유했다”고 답했다.
 
이어 “앞선 1차 사장공모에서 기대했던 분들을 사장으로 모시지 못했다”며 “서울메트로에 비해 도시철도공사가 안정화돼 있는 상황에서 흐트러진 서울메트로를 조기에 수습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윤 본부장은 “내부적으로도 돌려막기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개연성은 판단했지만 서울메트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의원들의 연이은 내정설 비판에 대해 김 후보는 거듭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이날 일부 의원들은 서울메트로 사장 공모과정에 있어서도 부적절한 처신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우형찬 의원(더민주·양천3)은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도철 비서실장이 노조를 찾아가고 시 고위공무원들이 뛰어다녔다”며 “김 후보는 입사 특혜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후보에 대한 평가가 많았다”며 “청문회를 그만두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형 의원(더민주·강북3)은 김 후보에 대한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퇴직서를 제출한 다음날 처리되고, 5일에는 퇴임식 이후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개최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박 의원은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이토록 빠르게 진행된 선례가 없다”며 “앞선 공직자 윤리위원회 개최 시점을 보면 일반적으로 1년에서 최소 몇 개월 후에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는 지하철 안전문제와 외주용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후보는 “스크린도어 수리를 무조건 빨리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원칙적으로 고장이 나지 않도록 유지·보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주용역 직영화와 관련해서는 “시 직영화 계획안에 동의한다”며 “제한된 비용 내에서 직원 역량을 높이고 처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까지 김 후보에 대한 적격 여부를 담은 청문보고서를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가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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