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베트남 가전제품 책임진다…포스코 ‘VNPC’ 가공센터 가보니
"고부가 전기도금제품, 용융아연도금제품 확대 생산·판매할 것"
2016-09-05 17:13:20 2016-09-05 17:13:20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하이즈엉성 푹디엔 산업단지. 이곳은 북부 베트남으로 포스코(005490) 가공센터 ‘VNPC(POSCO-VNPC)’가 자리잡은 곳이다. 최근 베트남 북부지역은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설립하면서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포스코 VNPC에서 한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35도가 넘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포스코 VNPC 직원 110명 중 52명이 가공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제품생산에 몰두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기계들은 쉴 틈 없이 돌아갔고, 굉음을 내면서 다양한 철강제품들이 생산됐다. 지난 2009년 7월 설립된 포스코 VNPC는 일본계 코일센터인 하모스(HAMOS)의 메탈원(Metal-One) 지분 인수를 통해 세워졌다. 지난 2011년 1월 신규 슬리터(slitter)를 설치하면서 원스톱 생산체계도 구축했다. 고품질 냉연제품과 전기강판 등을 주로 생산하면서 스테인리스, 도금제품 등 다양한 철강제품을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가공센터다. 
 
현장 직원들은 몰려드는 수요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9시간과 12시간 맞교대로 근무했다. 4개의 벤틀리 프레임이 코일을 슬리터 라인으로 옮기면 규격에 맞게 잘려 나온 제품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포스코 VNPC의 불량률은 0.8% 수준으로 제품 생산성과 효율성이 매우 뛰어났다. 
 
포스코 VNPC는 양질의 철강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특히 LG전자, 삼성전자 등 북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국내 가전회사가 주요 고객이며, 품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캐논, 브라더 등 일본계 OA(Office Automation·사무자동화기기)도 포스코의 제품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북베트남 포스코 가공센터 POSCO-VNPC 전경이다. 사진/포스코
 
이처럼 공격적인 판촉·마케팅 덕분에 포스코 VNPC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VNPC는 설립초기인 2009년 1만4000톤의 철강제품을 판매했지만, 지난해 24만톤까지 확대했다. 포스코 VNPC는 지난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00만~150만달러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특히 포스코 VNPC의 최대 고객사인 LG전자가 북부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위치해 있다. 하이퐁은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 무역이 활발한 곳으로 LG전자는 이곳 생산기지를 통해 세탁기, 카오디오 등 주요 가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생산을 확대하면서 포스코 VNPC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포스코 VNPC는 최근 200평 규모의 공장 증축, LG전자 전담 생산·판매 대응조직을 운영하는 등 ‘고객 니즈(Needs)’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또 고객사가 포스코 제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손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에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포스코 제품이 고객사에 입고돼서 사용될 때까지의 전과정을 입회해 고객의 불만사항을 바로 접수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VNPC는 향후 고부가가치제품인 EG(전기도금제품), GI(용융아연도금제품) 등 도금 및 스테인리스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즈엉(베트남)=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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