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원순 시장이 다음 주로 계획했던 유럽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박 시장은 당초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런던과 예테보리를 순방하고, 귀국 후 20일 재출국해 22일까지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서울시장으로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8일 설명했다. 이어 “최근 광화문 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연일 분출되고 있다”며 “민생과 안전을 더욱 철저히 챙겨 시민과 국민 삶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시는 순방 일정 취소와 관련한 후속조치는 차질 없이 시행해 외교적 결례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예정됐던 사디크 칸 런던시장, ‘제3의 길’ 저자 앤서니 기든스 등과의 면담 일정과 OECD 본부 등 기관 행사에는 서울시장 명의로 정중한 사과 서한을 전달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예테보리 어워드와 관련해서는 주최 측과 협의 중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주를 현장방문 기간으로 잡고 지난 7일 은평뉴타운 방문을 시작으로 민생·안전 현장 13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2차 국민행동 및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5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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