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일주일간 방한한 IMF미션팀은 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2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성장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3.6%에서 대폭 상향조정한 이유로 경기 회복 동력이 공공부문에서 민간으로 이전됐다는 점을 꼽았다.
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한국담당과장은 "현재 수출대비 내수 신장에 힘입어 민간부문으로 성장동력이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면 내년 성장률은 4.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당국의 포괄적인 재정, 통화, 금융 정책 대응은 민간 수요를 이끌어내는 발판이 됐다"며 "당분간 설비투자와 재고율 증가에 따른 상방 요인(모멘텀)은 전반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반면 내년 경제성장의 위험(리스크) 요인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랄 과장은 "가장 큰 하방 리스크는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되면서 선진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라며 "반면 신흥경제교역국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성장하면서 하방 리스크와 상방 리스크 간 상쇄가 이뤄져 균형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재정정책 측면에서 볼 때 2009년 예산 대비 2010년 재정지출 폭이 축소되는 것도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향후 몇 달간 현재의 민간소비 회복세가 확고히 정착될 경우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히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적절한 확장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도를 증대시켜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다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신중하게 통화부양책을 축소해 볼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강화조치가 마련된 데에 대해 "최근 예기치 못한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은행시스템의 유동성 강화조치를 환영한다"며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가 시기적으로 동시에 행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밝혔다.
랄 과장은 "출구전략은 이례적 경제조치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정책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며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정책적 동기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국이 꼭 동시에 출구전략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변경 시점에 대해서는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크게 기여하고 3분기에 수출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경기회복세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하면 (통화정책 변경이) 경기회복세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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