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여행주와 항공주 등 환율 관련주들이 글로벌 달러 강세 전환에 움찔했다.
18일 원·달러환율이 달러강세 여파로 장초반 1186.5원까지 치솟으면서 한달여만에 최고치로 오르자 여행주와 항공주들이 일제히 4%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서울외환시장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네고물량 출회로 환율이 전날보다 1.70원 내린 1176.20원으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환율 관련주들은 오전장 주가 낙폭을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대비 1800원 하락(-3.50%)하면서 7거래일 만에 5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항공·여행주의 약세가 환율의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출국자수와 환율은 부(-)의 관계에 있어 환율이 오르면 출국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대비 큰폭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영향은 심리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주의 경우 겨울 성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환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원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지난달 영업손실이 13억8500만원, 당기순손실은 10억1900만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이달 들어 패키지 상품 판매가 90%이상 급증하고 있어 드라마틱한 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환율 상승이 겨울 휴가 계획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되살아 나고 있다"며 "일시적 환율상승이 여행 수요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계획된 여행을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취소할 여행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항공주의 이날 약세도 환율 문제 탓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환율은 여객수요 부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최근 항공사 수요가 주로 화물쪽에서 나타나고 있어 환율에 따른 항공주의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것.
연초 대비 환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등락을 좌우할 정도는 못된다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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