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vs 반’ 양강구도에 반전노리는 여야 잠룡들
17일 이재명·박원순·김부겸 회동…대선 경선 판 바뀔까
2017-01-16 18:10:00 2017-01-16 18:10:00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조기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일단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추격하는 후보들 역시 역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월 2주차 전국의 성인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가 지지율 26.1%로 선두를 달렸고, 반 전 총장이 22.2%로 뒤를 쫓았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1.7%),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 안희정 충남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4.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내세우며 맞붙는 가운데, 이재명 시장은 ‘재벌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팬클럽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서 “김구 선생이 일본제국주의와 투쟁해 목숨을 걸었듯이, 김대중 대통령이 군부독재와의 투쟁에 목숨을 걸었듯이,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의 투쟁에 목숨을 걸었듯이, 공정국가 건설을 위한 재벌체제 해체에 제 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소위 ‘사이다 발언’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처럼,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극대화된 국민의 ‘반재벌 정서’를 파고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 한자리수대로 추락한 안철수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1대1 승부를 통해 야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됐던 국민의당 의원들이 무죄를 선고받은데 이어 당 지도부 선출도 마무리되면서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대선 공식출마를 앞두고 있다. 안 지사는 시대교체와 국민대통합, 국토균형발전 정신 등을 강조하는 정책과 대국민 메시지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와 각세우기에 한창이다. ‘사드배치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문 전 대표를 향해 박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17일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과 만나 ‘대선 경선 룰 논의 회동’을 갖기로 했다. 박 시장은 대선 경선부터 야3당과 시민사회까지 참여한 공동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승부수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자신의 4번째 대선도전에 나섰다.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 국민상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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