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최근 고령화로 의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명보험업계가 간편심사를 늘리고 해지환급금이 높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협회는 23일 각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을 조사해 '2017 신년 뉴트렌드 생명보험 상품'을 발표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먼저 간편심사보험은 5년 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의 여부만을 따지는 심사다.
보험업계는 장수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보험가입을 하지 못한 노인·유병자에게 복잡한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한 간편심사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통계의 부족으로 간편심사보험을 개발하지 못했지만 최근 통계축적과 보험가격자율화를 통해 가입요건을 낮춰 노인과 유병자를 대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생보사들은 사망보험금을 줄이는 대신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비나 노후 생활자금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첫 신상품으로 잇달아 출시된 일반질병(GI)이 대표적인 사례다. GI보험은 암이라도 위중해야만 보장받을 수 있었던 CI(Critical Illness)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저해지환급·변액보험 상품도 새로운 트렌드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는 가계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준금리는 2000년 대비 76.19% 감소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51.67% 상승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또한 장기계약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에서 금리하락과 물가상승은 보험금 실질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해지환급상품은 이런 상황에 맞게 같은 보장을 하되 해지에 따른 환급금을 줄이는 만큼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또한,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실질가치 하락에 대비한 새로운 투자방식의 변액보험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변액보험은 단순한 펀드투자 아닌 ELS와 연동한 펀드 운용, 시장상황에 맞는 전문가의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으로 투자수익율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저보증옵션을 통해 투자수익율 하락의 경우에도 실적과 상관없이 기본 생활자금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후 치료(Cure)에서 건강관리(Care)로의 전환인 헬스케어 서비스도 올해 트렌드다. 보험사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약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꾀한다는 것이다.
생보협회는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생활습관 및 건강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보험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