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8년 주기의 TV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서 시장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특히 올해 TV시장이 3년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치열해졌다. 업계에서는 화질경쟁의 승자가 TV시장도 제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한껏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판매 대수는 2만2733만대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 만의 역성장 탈출이다. 세계 TV시장은 지난 2014년 2억3492만대에서 2015년 2억2781만대로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2억2417만대까지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우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TV시장을 자극하지 못했다. 올림픽이 열렸던 남미에서조차 지난해 상반기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2%나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평균 8년마다 돌아오는 TV 교체 주기가 시작됐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불확실성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가전업계에서는 수리(A/S)를 위해 TV 부품 등을 보유하는 기간이 평균 8년 정도다. 이후에는 고장이 나도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단종되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 가정이 TV를 교체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8년 전인 2009년 미국이 아날로그 방송을 고해상도(HD)로 전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TV 교체 수요가 활발했다"며 "올해 미국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TV 교체 주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화질로 모아진다. 제조사들은 초고화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벌써부터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의 무기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다. QLED는 입체감이 살아있는 풍부한 색을 표현하고, 최고 밝기가 1500~2000니트(nits)를 구현해 자연에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특히 메탈 퀀텀닷 기술로 한층 더 깊은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독자적인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로, 더욱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정확도의 변화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소 수가 100만개 수준이던 HD 시대에서 8배 이상 늘어난 860만개 화소의 UHD 시대가 본격화됐다"면서 "TV 수요를 잡기 위한 화질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기술 'QLED TV'.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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