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주요 대선주자들은 11일 저녁 전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습을 보이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20분 경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광화문에 모였다”며 “민심이 바로 헌법이다. 헌법재판소는 이 민심을 잘 받들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헌재가 민심과 동떨어진 다른 결정을 하리라고 믿지 않는다”며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과 간절한 마음들을 헌재가 잘 받들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1박2일 호남일정을 소화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저녁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촛불광장은 이 시대의 정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며 “광장에 모인 주권자의 함성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때 이 혼란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광장 시민 여러분들의 개혁을 향한 목소리와 언제나 함께하겠다”며 “대한민국의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을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따르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전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함께 진행한 ‘탄핵버스킹’ 행사에서 “촛불민심은 우리가 이긴 후에도 개혁동력을 확보해 국민이 원하는 국정개혁을 반드시 하라는 것”이라며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금은 지은 죄 때문에 약해 보여도 순식간에 재결집해서 우리 뒤통수를 치고 되돌아올 것”이라는 말로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소속 이른바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모습을 보였다.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우현·전희경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집회에 참석하고 시위대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일부 의원들은 2부 행사에까지 자리를 지켰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제15차 범국민행동의날(15차 촛불집회)' 행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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