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함몰 사전에 막는다”…서울시, 노후 하수관로 일제히 정비
하수관로 정비 예산 1306억원 투입·올해 도로함몰 우려지역 1만5600곳 점검
2017-02-16 16:32:25 2017-02-16 16:32:2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도로함몰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나선다. 
 
시는 올해 총 1306억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실시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내 발생한 도로함몰 사고는 연평균 77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수도가 원인인 사고는 연평균 567건으로 전체 도로함몰 사고 발생건수의 약 74%를 차지한다. 
 
일본 동경도의 경우에도 하수관로의 사용 연수가 30년을 초과해 노후화되면 도로함몰의 비율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하수관을 정비하지 않고 방치하면 도로함몰 사고가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난 2015년 노후 하수관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에만 도로함몰 위험구간 1만5600곳을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매설연수 30년 이상 된 전체 노후 하수관로 5260㎞ 중 개발예정지역 등을 제외한 2720㎞에 대한 모든 조사를 오는 2018년까지 마치고, 도로함몰 주요결함에 대해 2019년까지 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체 2720㎞ 중 1393㎞에 대한 1차 조사결과 환경부 기준으로 정비가 필요한 연장은 775㎞로 나타났다. 정비하는데 비용은 약 1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차 조사대상까지 정비할 경우 약 2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도로함몰 우려가 관 붕괴와 관파손, 관단절, 관천공, 침입수 등 5개 항목과 환경부기준 긴급보수 대상은 2019년까지 정비를 우선 완료하고, 일반보수 대상은 장기적으로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현재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총 5260㎞로 전체 하수관로 연장의 약 50%에 이른다. 더욱이 이런 노후하수관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단기적으로 현안사항인 도로함몰과 침수 등 재해예방에 선제대응하고, 장기적으로 하수도 품질을 높여 도로함몰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부족한 하수도 재정은 조속한 노후하수관 정비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는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지난 2015년 국비 150억원, 2016년 국비 315억원을 확보했지만 추가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방재사업 중 하나인 하수도 정비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이 조속히 시행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20일 동공 탐사업체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남영삼거리 한강대로에서 휴대용 지표 투과레이더(GPR)로 동공 위치 정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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