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탄핵정국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새 학기에 맞춰 각 대학들이 2차 시국선언 발표를 시작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정유라 입시·학사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이화여대와 성공회대 소속 학생들이 ‘지체없는 탄핵’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또 오는 8일에는 한국외대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각 대학들의 시국선언은 헌재의 탄핵 결정을 앞둔 이번주를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이화여대 시국회의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최저 인생과 저들의 특혜 인생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민심과 민주주의를 반영해 박근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헌재를 향해 기각 또는 각하 시 더 크고 분노한 촛불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공회대 역시 같은 날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성공회교 시국회의 측은 “급박한 일정에도 시국선언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개강을 맞이해 학교에 온 대학생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박근혜 탄핵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광장의 촛불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헌재는 민심과 민주주의를 반영해 박근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근혜 네트워크로 얽혀있는 공범자들을 구속하고, 박근혜가 만들어온 악정책들과 적폐도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석한 학생들은 ‘헌재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촛불이 민심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현재 시국선언에 참가하는 대학들은 헌재 탄핵 전 2차 시국선언을 발표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개강에 맞춰 인하대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등 서울 내 8개 대학 내에는 관련 현수막 등 게시됐다.
또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토론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등 학내 민주주의 실현 방안을 논의한다. 건국대학교(7일)와 한국외대(15일), 인하대(29일)는 각각 박근혜 정권의 청산 과제를 주제로 시국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주희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집행위원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일에는 퇴진행동의 정책을 공지해 대학생들의 참가 독려할 예정”이라며 “탄핵 이후에는 4월1일 예정된 대학생 집회와 시국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어떤 식으로 발산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교 정문 앞에 모여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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