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는 벌써 여름…뜨거운 '비빔면'
팔도·삼양식품 등 성수기 겨냥한 신제품 경쟁
2017-03-08 06:00:00 2017-03-08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라면업계가 벌써부터 여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물라면' 대신 '비빔면' 판매량이 급증하는 여름에 맞춰 종전 제품의 용량을 늘리거나 리뉴얼과 신제품을 내놓는 식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비빔면의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름을 상징하는 면 제품인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라면회사들의 주도권 경쟁은 매년 치열하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비빔면'을 보유한 팔도의 위상이 압도적이다. 전체 라면시장에선 순위가 멀찌감치 뒤쳐져 있지만 여름철 비빔면 시장만큼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실제 팔도의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70~80%에 달한다. 팔도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성수기(2016년 5~7월) 판매량은 4400만개로 비수기 (2016년11~2017년1월(730만개)보다 6배 정도 많았다.
 
경쟁사들의 공세에도 팔도비빔면 매출은 매년 성장세다. 지난 2014년 350억원, 2015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4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누적 판매금액이 이미 4000억원을 넘어섰다.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1.2'를 한정 판매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가격(860원)에 판매하면서도 중량은 130g에서 156g으로 늘렸다. 액상스프 비빔장에 순창고추장을 사용하는 점도 부각시켰다.
 
김기홍 팔도 마케팅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팔도비빔면 1,2 한정판 제품을 다시 선보였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팔도비빔면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이른바 역주행을 펼치며 수익성 회복에 성공한 삼양식품(003230)은 기세를 이어가 '불닭 시리즈'로 비빔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출시한 '갓비빔'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불닭'시리즈를 활용한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삼양식품이 최근 선보인 '쿨불닭비빔면'은 '불닭' 시리즈를 확대한 것으로 지난해 쿨불닭비빔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정식으로 출시했다. 쿨불닭비빔면은 매운 소스에 사과와 매실 과즙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게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쿨불닭비빔면이 종전 불닭볶음면에 견줘 맵기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일반 소비자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004370)오뚜기(007310)는 아직 비빔면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지만 기존 비빔면 제품을 활용해 추가 무료증정 등 프로모션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지난 2014년 내놓은 '찰비빔면'을 통해 비빔면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80억~100억원 수준이다. 농심은 종전 매운맛을 강조한 비빔면 시장에서 탈피한 '드레싱누들' 2종을 지난해 선보여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뚜기도 '메밀비빔면'은 통해 연간 40억~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시장이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해진 시장이 된 만큼 주도권 경쟁은 매년 뜨겁다"며 "브랜드 다양화 측면에서도 라면회사들이 욕심을 낼 수밖에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들이 '팔도 비빔면 1.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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