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교육부가 전국에 직업계고의 체질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교육부는 13일 직업계고의 실효성을 높이고, 운영 내실화를 다진다는 내용의 '직업계고 육성 사업'을 발표했다.
현재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일반고 직업계열 등 직업계고는 지난 2009년 고졸 인재에 대한 인식개선과 취업문화 확산을 위해 처음 생겨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전국에 직업계고 입학정원은 총 11만3000명으로, 입학수요는 이보다 약 3만4000명 많은 14만7000명 수준이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2009년 16.7%를 시작으로 2011년 25.9%, 2013년 40.9%, 2016년 47.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와 농촌 또는 지역 내 직업계고 사이에 양극화가 존재해 전체적인 직업계고 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업계고 학생 중 상당수가 학업에 대한 무관심과 기초학력 부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의 경우 학업중단자는 지난해 6519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열악한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학교 거버넌스와 경영 전략 수립, 교수·학습 방법 개선, 교원 전문성 강화 등 전반적인 혁신을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업내용은 1개 필수사업과 5개 선택사업으로 나뉜다. 필수 사업은 학교 특성에 맞춰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학교운영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사업내용이다.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 ▲흥미롭게 경험하는 실전수업 ▲머물고 싶은 행복공간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인성·기초학력 향상 지원학교 ▲성공적인 취업(사회진출) 지원 등 5가지다. 신청을 희망하는 직업계고는 필수 사업을 포함해 나머지 사업을 선택적으로 추가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부는 1단계로 시도별 평가대상 학교수를 배정(약 1.3배수)하고, 2단계로 시도별 자체평가 진행한다. 이후 시도별로 1차 선정된 학교 중 교육부가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진행해 최종 선정한다.
교육부는 선정된 직업계고에 올해부터 연간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전국 직업계고 100개교에 매년 200억원을 투입한다. 이후 직업계고 100개교를 다시 선정해 3년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성공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중등 직업교육 학생 비중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선진 직업교육 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식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자들이 지난해 4월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에서 열린 마이스터고 개교식에서 참석해 실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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