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시가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미세먼지 저감 조치에 나선다.
시는 전국 노후 화물차량의 공공물류센터 진입을 제한하고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봄철 미세먼지 대책을 6일 내놓았다.
2012년까지 감소하던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PM-10)는 2012년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 41㎍/㎥를 기점으로 점차 증가해 지난해 48㎍/㎥로 2015년 45㎍/㎥보다 3㎍/㎥ 증가했다.
올해에도 3월까지 초미세먼지 누적 평균 농도가 33.6㎍/㎥로 2015년 28.1㎍/㎥, 2016년 27.6㎍/㎥보다 높았으며, ‘나쁨’ 이상 일수는 2015년 11일, 2016년 13일이었으나 3월말 이미 14일로 예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시는 정체기류 증가·화력발전소 영향 증가·경유차 증가·강우량 감소 등을 증가 요인으로 보고 우선 대기질 개선효과가 입증된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제도를 전국 차량으로 확대한다.
2012년 서울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인천, 하반기 경기 등으로 확대되는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에 대해 규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국 노후 화물차량의 서울시 시설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공공물류센터 출입 차량 중 2005년 이전 등록, 2.5톤 이상 저공해 미조치 차량의 시설 사용을 제한하며, 내년부터 시 운행제한 단속시스템에 등재해 단속할 예정이다.
시는 시에 등록된 덤프트럭 등 5종 건설기계는 3만3000대로 전체 차량 308만대의 1.4%에 불과하지만,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높은 만큼 다음달부터 시 발주 건설공사장에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한다.
이를 위해 노후 건설기계 저공해화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자에게 매연저감장치 부착, 신형 건설기계 엔진교체 비용을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민간부문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100% CNG로 전환한 서울 시내버스와 달리 경기·인천버스 5027대의 35% 1756대가 경유버스로 운행하는 것을 감안해 정부 협조 아래 서울 진입 경기·인천 경유버스의 CNG 전환도 적극 유도한다.
수도권 광역버스의 노선 신설 또는 증차 협의시 CNG버스로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경유버스 대·폐차시에는 CNG버스로 전환하거나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저공해 조치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 도로 비산먼지 제거를 위해 분진흡입청소차를 올해 안에 30대를 조기 확보하고 황사 유입 등 미세먼지 주의보 이상 발령 시 물청소차 가동률을 높여 도로 먼지제거 물청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국가적인 차원의 미세먼지 저금을 위해 노후 운행경유차 저공해조치 강화, 친환경자동차 저변 확대 등 대기분야 10개 제도 개선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고 국회에 협조를 얻어 입법화를 추진한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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