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희정에게 건넨 첫 마디는 “가뭄 돕겠다”
수돗물 ‘아리수’ 2만병 지원하는 등 서울-충남 동행 강조
2017-06-23 18:13:24 2017-06-23 18:13:24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1박2일 일정으로 충남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 가뭄 걱정을 나누고 서울과 충남이 동행하자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충남 홍성군 일대를 방문 중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안 지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지난 22일 김석환 홍성군수와 우호협력협약을 체결한 뒤 인사차 홍성군에 소재한 충남도청을 찾아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두 광역단체장의 대화의 핵심도 ‘가뭄’이었다. 충남은 올해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으며, 보령댐은 총 저수량의 10분의 1도 물을 채우지 못했다. 7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전망이 나오면서 밭작물의 파종 한계 시기를 코 앞에 둔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박 시장은 “가뭄 피해가 생각보다 심한것 같아 걱정”이라며 “각 지자체가 협력해서 잘 해결해야 하며, 서울시도 도울 수 있는 것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도 “충남 서북부 지역 가뭄이 심각해 이 상태라면 다음 달 제한급수까지 우려된다”며 “광역상수도망을 연결하고, 물 공급과 소비 체계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박 시장의 홍성 방문에 맞춰 태안군과 홍성군에 수돗물인 ‘아리수’ 350㎖ 1만6000병, 2ℓ 4000병 등 총 2만병을 지원했으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충청남도는 서울시에서 지원한 아리수를 각 시·군에 보내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만남에서 양 단체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에 대해 공감하고 지방자치 분권 강화, 시도지사협의회 역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시장은 충남도청 방명록에 ‘同行(동행)서울시와 충남도 함께’라고 남겼다.
 
한편, 박 시장 측은 이번 만남은 전 대권 후보가 아닌 광역단체장 간의 만남이라며, 이번 만남의 목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전부터 추진한 도농상생 차원에서 홍성군과 협약을 맺기 위해 방문한 후 관례에 따라 그 지역에 있는 단체장을 만난 것”이라며 ““3선 논의로 민감한 상황에서 지금은 정치적 움직임이 아닌 시정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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