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인사청문 논란으로 파행을 이어오던 국회가 14일 정상화 국면을 밟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이어 자유한국당도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청와대 측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소위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야당이 임명을 반대했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경색국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은 대단히 미흡했다”면서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정성 어린 사과성 발언을 해주십사하는 요청은 계속하겠다는 전제 하에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뒤늦게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깊은 유감을 전달했기에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정상화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미 발표한 대안 추경안을 중심으로 추경 심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의 진정성 있는 양보는 없지만, 국민을 위해 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나선다”며 “즉흥적인 성격있는 부분들을 들어내야 하고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심의에 들어가 철저히 따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야는 오후 2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총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38일 만이다.
여야는 오는 18일 본회의 추경안 상정을 목표로 심사를 서두른다는 방침이지만, 추경안 내용을 두고 충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 안전, 복지 향상 등을 위해 경찰·소방직 중심 공무원 1만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국민세금으로 공무원 수를 늘릴 수 없다”며 부정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여야 대표들에게 이르면 오는 17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미정상회담과 G20정상회의 성과 보고는 물론,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등 국정 현안 전반에 관한 이야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무산돼 회의장이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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