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정국, 여야 "마땅한 합의점이 없다"
야3당 "송영무·조대엽 불가, 추경 부적절"…문전박대 당한 우원식 "쉽지 않다"
2017-07-12 17:26:15 2017-07-12 17:26:15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연기해 7월 임시국회 정상화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여야가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국 경색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인사문제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정부조직법을 각각 분리해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두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를 완강하게 요구하며 다른 안건들과 연계하고 있다. 11일 본회의 보이콧이라는 실력행사로 ‘여소야대’의 현실을 정부여당에 실감케 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12일도 정국 정상화를 위해 야3당 지도부와 비공개 접촉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2~3일 미룬 것은 여야가 정말 한발씩 양보해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합의안을 만들어 보라는 건데 견해차이가 있어 잘 좁혀지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에게는 문전박대 당하고 “쉽지않아 보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민주당은 13일까지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본회의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추경안 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송, 조 두 후보자중 한 명을 내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만, 야3당은 두 후보자 모두 ‘불가’를 외치고 추경안 역시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두 분에 대한 임명을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추경도 야3당 정책위의장들이 법적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제보조작’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 이후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바른정당 역시 다른 야당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여야 협상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여당 원내 지도부와 청와대 정무라인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했다”며 “협의를 진행했는데 안 되면 그냥 (인사를) 진행하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전망됐던 청와대 여야회담 역시 불확실해졌다. 당초 청와대는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 자리에서 정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개최해도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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